보건의료 글로벌 R&D 예산은 작년보다 4배 늘어난 1360억원이 투입되며, 총 8개의 과제들이 추진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등이 주최·주관하는 세종컨벤션센터 국제회의장에서 ‘2024 정부 R&D 사업 부처합동 설명회’가 개최됐다. 이날 진보라 보건복지부 의료기술개발과 사무관은 2024년 보건복지부 R&D 예산은 7884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증가했으며, 글로벌 R&D 예산은 1360억원으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R&D 사업 방향에 대해 살펴보면, 첫 번째로 지속성 확보를 위해 노력한다. 단발적인 연구 지원보다는 공동연구 등 연구 협력 사례들이 지속적으로 가능할 수 있도록 관련 체계를 마련할 방침이며, 연구자원 활용도 국내 연구 자원뿐만 아니라 해외 인력·시설까지 활용할 수 있는 방법 마련을 고민하고, 기존 인프라나 부처별 특징·장점을 활용한 사업 구성 등을 추진한다. 2024년 보건의료 글로벌 R&D 투자계획을 살펴보면, ▲글로벌 의사과학자 양성사업 412억5000만원 ▲글로벌 연구협력 지원사업 287억 100만원 ▲국가신약개발사업(글로벌 파트너링 촉진 우수 신약 개발 과제
의료의 미충족 수요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되는 R&D 사업을 응원한다. 세상에는 얼마나 많은 질병이 있을까? 꼭 질병이 아니더라도 갑작스러운 사고로 외상을 당하는 경우도 많다. 지금까지 약 7,000개의 희귀질환이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알지 못하는 것과 앞으로 발생하게 될 것까지 포함하면 개수는 더 많아질 것이다. 많은 사람이 앓고 있는 질병은 개선과 지원 요구에 대한 목소리를 비교적 내기 쉽지만, 20,000명 이하가 앓는 희귀질환은 그 중 10% 정도만 치료제가 개발돼 있을 만큼 열악한 상황이다. 소아암과 소아질환은 더 심하다. 성인에 비해 소아청소년은 약자이고, 소아청소년 질환을 연구하고 진료하는 의사는 늘 부족하다. 인구 수가 점차 감소하고 있고, 진료는 어려운데 보상은 적다는 이유로 전공의 지원도 감소하고 있다. 전체 자원이 한정돼 있으니 많은 사람에게 이익을 주는 효율적인 관점에서 볼 때면 정책에서 우선 순위가 밀리는 질환들이다. 소수가 앓는, 해결된다는 확신도 없는 중증 질환을 위해 확실하게 돈을 쓰면 나아지는 다수의 경증 질환을 무시할 수는 없기도 하다. 그것이 그동안의 어쩔 수 없는 경제적 관점이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의료의 미충족
국내 보건의료 분야의 미충족 수요를 해결하기 위한 보건의료 R&D, 한국형 ‘ARPA-H’ 사업이 내년부터 시작을 앞두고 있다. 대표적인 기존 보건의료 R&D 사업에는 연구중심병원과 개방형실험실 사업이 있다. 2013년부터 시작돼 10년째를 맞은 연구중심병원과 2019년부터 시작된 개방형실험실 사업에 모두 참여중인 유일한 병원이 고려대 구로병원이다. 그러나 진료 중심으로 운영되는 국내 병원 환경에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기는 어려웠다. 연구중심병원 사업 10년간 새롭게 지정된 병원이 없었고, 병원이 취할 수 있는 수익에 한계가 있었다. 연구중심병원 2기 사업 출범을 앞두고 제도 개선의 목소리가 나온 이유다. 고대구로병원은 ‘제2회 연구중심병원 R&D 페어’를 11월 10일, 새롬교육관 대강당에서 개최하고 연구중심병원 R&D의 방향성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구로병원 정희진 병원장은 개회사에서 “기존 의료는 빠른 진단과 조기 치료에 집중했다면, 미래의료는 병을 예방하고,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연구와 진료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며 미래 의료기관의 방향성과 구로병원의 연구 집중 의지를 밝혔다. 보건복지부 정은영 보건산업정